
14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8∼9일 북한 방문으로 김 위원장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북러가 어느 때보다 밀착한 가운데, 시 주석이 올해 첫 순방지로 북한을 택하면서 양자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퍼트리샤 김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러 간 '암묵적 영향력 경쟁'으로 수혜를 보는 만큼 "최대의 승자"라면서, "중러가 북한에 협상장에 돌아오거나 비핵화를 약속하도록 압박하지 않는 게 김 위원장에게 큰 전략적 승리"라고 봤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024년 9월 '북한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중국의 경우 이보다 신중하지만 시 주석의 이번 방북 발표문 등에서 북한 비핵화 이슈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중러가 모두 북한을 자기편에 두고 싶어 한다면서, 러시아로서는 북한이 중요한 병력·군수품 공급국이지만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고 북한이 다른 강대국과 너무 밀착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해석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세계적 주목도가 올라갔다면서 "더는 국제사회에서 추방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니클라스 스반스트룀 소장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대외 관계를 기능에 따라 분리하고 있다"면서 북러 관계는 군사적, 북중 관계는 경제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통해 전장 경험을 쌓고 무기를 발전시켰으며,
러시아로부터 에너지와 외교적 지원 등도 받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며 북한의 전체 공식 교역 중 90% 이상이 중국과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스반스트룀 소장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중러 사이에서 차익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이용해 군사 역량(발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중국을 이용해 경제와 국제적 입지를 안정화하고 있다. 이는 절망감이 아닌 자신감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에 유리한 국제 구도가 지속될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크리스토퍼 그린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전쟁은 북한이 이득을 본 '블랙스완'(가능성이 작지만 한번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었고 전략이라기보다는 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전) 이후 양자 관계는 천천히 정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의 조성민 교수는 "(냉전 시기 중국과 구소련 간 경쟁 관계와 달리) 중러는 현재 전략적 수준에서 협력 중"이라면서 중국이 북러 관계 밀착을 신경 쓴다는 평가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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