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등 美 언론 “증거 전혀 없어…트럼프 관료들도 증언”…중국이 美대선 개입했다는 트럼프 주장에 펄쩍 뛴 中…“악의적 비방”
[부자동네타임즈=이현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1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유권자 파일 2억 2,000만 건을 입수했다"며 부정선거론을 다시 제기했다. 자신이 낙선한 2020년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중국이 미국의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과거 정보기관에 의해 은폐되고 있었다며 관련 기밀보고서를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밤 저는 우리 선거 인프라의 충격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는 핵심 정보의 즉각적인 비밀 해제와 공개를 발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2020년 대선 당시 중국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주소·정치성향 등 데이터, 중국으로 유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20년 선거부터 여러 해에 걸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불법적으로 미국 유권자 파일 2억 2,000만 건을 확보했다"며 "그 정보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그리고 투표 등록과 그 밖의 악의적 활동에 필요한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새 프로젝트를 위해 전담 데이터 활용 부서를 만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일부 정보기관 인사들이 이러한 중국의 개입 정보를 축소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공개하는 문서들은 정보기관의 이른바 '딥스테이트' 인사들이 중국의 사악한 선거 개입 규모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억누르고 축소했으며, 대통령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그것을 은폐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2020년 8개 주에서 수천만 명의 유권자 데이터가 중국에 의해 매수되거나 도난·해킹당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를 울려야 할 책임이 있던 그들이 오히려 정보를 비밀로 유지하고 숨겼다"며 "그들은 나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고, 우리가 아는 한 의회에도 알리지 않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라고만 계속 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언론 이용해 선거 개입"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유권자 정보 유출 외 기업과 언론을 활용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보고서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인맥을 활용해 미국 대기업들을 움직이고, 미국의 기업 지도자들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도록 시도했다"며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 미국 언론인들을 찾아내 큰돈을 주고 더 부정적인 기사를 쓰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조 바이든을 위한 불법 투표용지 제조 시도까지 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2020년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도 덮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정보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적성국들, 최소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그리고 비국가 집단까지도 미국 선거 인프라를 손상시킬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같은 연설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과 맞닿아 있다. 그는 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고, 투표 전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우편 투표는 제한된다.민주당 측은 이같은 선거법 개정이 "선거율을 떨어뜨려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이번에 공개되는 기밀 보고서를 통해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밤 우리는 이전까지 기밀이었던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와 보고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생성 시기는 2020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다
한펀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행사에서도 “나는 8년 동안 (연속으로) 대통령을 해야 했는데, 그들이 선거를 조작했다”며 2020년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재차 꺼냈다.
■NYT “증거 전혀 없어…트럼프 관료들도 증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주장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지만, 부정선거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광범위한 정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선거 또는 최근 다른 선거에서 외국이 투표 과정이나 개표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개적인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말에 그의 고위 관리들 중 다수가 이 사실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증언했다”고 했다.
CNN은 “연설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투표기를 무효화하려 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선거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성했다”며 “대신 그의 연설은 불만의 재탕, 이미 반박된 주장들, 기밀 해제된 문서에서 나온 내용들, 그리고 논란이 많은 ‘미국 구하기 법안’으로 알려진 투표 제도 개혁안을 의회가 통과시키도록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선거 관계자는 CNN에 “그는 사실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발언이 공감을 얻고 그들의 생각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코 상황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美대선 개입했다는 트럼프 주장에 펄쩍 뛴 중국…“악의적 비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재선에 실패한 2020년 미 대선에 중국이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자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해당 주장을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월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련 언급은 순전히 꾸며낸 것이고, 악의적 비방이며, 일찍이 터무니없는 말로 증명된 바 있다”면서 “중국은 그간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으며, 미국의 대선에 관심도 없고 간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반대로 누가 걸핏하면 타국의 내정에 간섭했는지, 장기간 무차별적으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보통의 민중을 감시했는지, 대규모로 타국 시민의 데이터를 훔쳤는지는 국제 사회가 똑똑히 봤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린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이유 없는 중국 비방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선거에서 중국을 핑계로 삼지 말고, 중미 관계에 이로운 일을 많이 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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