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낮추겠다” 강남권 호가 하락…월세 놓고 버틴다는 반응도

조영재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4 17: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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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제개편안 발표후 ‘초고가’ 지역 술렁…재건축 앞둔 단지가 매도 서두르는 분위기…“아직 시간 있다” 상당수 집주인 관망세

 

[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다음날인 8월4일 고가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도 문의가 늘고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세부담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내

이다이재명 대통령이 8월4일 정부의 고가·비거주 1주택에 대한 보유세 증세 방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에 대해 "조세 제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며 이해를 구했다. 연합뉴스


■“2억 낮춰 팔겠다” 강남권서 매물 나와

이날 압구정 재건축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오전부터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L씨는 “오전에 전화를 많이 받았다. 매도 생각이 없던 분들도 매도를 고민하고, 실제로 진행하겠다는 분도 있었다”며 “사업 진행이 더딘 현대·미성아파트는 호가가 3억~4억 원, 신현대아파트는 1억~2억 원 정도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압구정은 아파트 가격이 높고 주택을 장기보유한 이들이 많아 이번 세제개편의 직격탄을 맞게 된 곳이다. 특히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임박한 단지가 많은데, 신청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까다로워지다보니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일수록 매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도 상황이 비슷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이강미 씨는 “오전에 60억 원에 내놨던 매물을 호가를 낮춰 58억 원에 내놓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세나 월세를 놓으려다 그냥 이참에 팔아야겠다는 연락이 하나둘 오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이 증여나 상속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집들의 매도 시기가 조금씩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매물이 강남, 서초구와 용산, 여의도 등의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최근 상담 사례 중엔 양도세 공제에 10억 원 한도가 생기면 세금이 7억~8억 원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령자들의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에도 한도가 생겼는데 이 두 가지의 효과가 강력해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3일 6만409건에서 4일 6만840건으로 0.7% 늘었다. 고가 매물이 많은 용산구(1.8%), 강남구(0.9%), 서초구(0.8%) 등에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당분간 눈치보기… 대출규제로 매수 쉽지 않아”

세제개편안이 실제로 내년에 시행된다 하더라도 실제 보유세 부과는 내년 6월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재건축 등으로 매도가 급한 경우를 제외하면 당분간은 매도, 매수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매수자들도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5월 10일)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거래가 4월 8650건, 5월 8777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가 시행 후 6월 5180건, 7월 3531건(4일 신고 기준)으로 급감하는 등 시장이 절세 시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J씨는 “다주택자 한 분이 전화가 왔는데, 아들이 외국에서 전화가 와 ‘세금 부담 때문에 팔지 말고 조금 더 버티자’고 했다고 한다”며 “세금이 부담되면 팔지 말고 세입자를 들여 월세를 놓자는 얘기”라고 했다.

                         수경(水鏡)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이처럼 세제를 통해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정책에는 시한이 있는 만큼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엄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양도세 완화 혜택이 모두 끝나는 2029년 이후에는 매물 잠김이 생길 수 있다”며 “2029년까지 시간을 번 만큼 그 사이 주택시장이 보합이나 안정으로 간다는 인식을 정부가 후속 공급대책 등을 통해 확실히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니 상당수 집주인들은 세부담이 얼마나 늘어날 지를 따져보며 지켜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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