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 초반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포인트(p) 차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제주·인천(8일), 강원·대구·경북(9일)에서 차례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승부는 당원의 70%가 몰린 호남(15일)과 서울·경기(16일)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선거 초반 초박빙 결과가 나오자 상대를 견제하는 후보 간 비방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8월3일 당대표 후보 캠프들은 8월1~2일 진행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1일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정 후보를 303표 차이로 이긴 반면, 2일 부·울·경 지역 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김 후보를 1514표 차로 앞섰다. 합산 결과 정 후보가 1%p(1211표) 우세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8월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 측은 열세 지역에서 이긴 만큼 상승세가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충청권은 정 후보의 고향(충남 금산)이 있는 곳이고, 부·울·경은 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친노·친문 당원이 많다. 김 후보는 엑스(X)에서 “당초 7%p 마이너스(패배)면 최종에는 안정적으로 승리한다고 본 충청과 부·울·경에서 1%p 마이너스인 결과”라며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정 후보 측 인사는 “정 후보의 상승세가 충청권에선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울·경에서의 우세 추세가 타 지역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이 이인제를 이긴 것처럼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기겠다”고 했다. 2002년 대선 후보 경선 초반 지지율이 2% 남짓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반 들어 이인제 후보를 역전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3위(9.97%)를 한 송영길 후보는 호남 당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 후보는 후보 세 명 중 유일한 호남(전남 고흥) 출신이다. 민주당 대표 선거는 지역별 권리당원 투표를 마친 후 전당대회
당일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정한다.

민주당 내부에선 선거 초반 분위기가 팽팽한 만큼 후보들이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광주·전북은 전체 권리당원의 32.9%, 서울·경기에는 38.3%가 집중돼 있다. 당 관계자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권리당원 비율이 높은 지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특히 서울·경기 하루 전날 치러지는 15일 호남 투표 결과가 승부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비방전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강원 강릉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김민석 후보의 탈당 경력을 겨냥해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 배신은 총량이 없다”고 했다. 이어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서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한다. 믿을 수 있나”라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집권당에서 명청 대전이라고 불리는 그런 갈등이 있었다”며 직전 당대표였던 정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갈등이 계속되면 대통령이 흔들리고 메가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이 나라의 명운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전남광주 반도체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당정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남은 전당대회 기간 김 후보가 정 후보를 겨냥해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 등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가 앞서 정 후보 측을 향해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정 후보는 이날 “당대표가 되면 1호 조치로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뜨린 김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을 당대표 직권으로 지시하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전당대회이다 보니 양측 모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싸우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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